안녕하세요. 하루캐스트입니다^^
요즘 주말마다 서울 도심을 지나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교통 통제’ 표지판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각종 마라톤·런 행사입니다. 러닝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축제 같은 날이지만, 그 시간에 꼭 이동을 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실제 사례와 통계,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이 필요할지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버스가 우회해서 결혼식에 지각했어요” –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불편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보통 광화문, 여의도, 잠실, 시청 일대처럼 교통량이 많은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그 여파가 버스·택시·자가용 등 모든 교통수단에 그대로 번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광화문 근처에 사는 직장인 이 모 씨(29)는 최근 친구 결혼식에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습니다.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이었지만, 마라톤 구간 통제 때문에 버스가 크게 우회하면서 이동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고, 안내 방송은 있었지만 이미 버스에 탄 뒤라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대회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시민들이 덜 당황하게 미리 안내가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불편은 출근길에서도 그대로 반복됩니다. 주말에 여의도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비가 쏟아지는 날, 회사 앞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려 30분 이상 빗길을 걸어 출근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평소 러닝을 즐기지만, 그날만큼은 정말 화가 났다”며 “적어도 전날이나 아침에 문자나 앱 알림으로 알려줬다면 다른 이동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마라톤 대회의 파장은 단순히 “길이 조금 막힌다” 수준이 아니라, 결혼식·병원·출근·약속 등 꽤 중요한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시청, 동대문, 장한평, 군자, 건대입구, 잠실대교처럼 환승·버스 노선이 집중된 지역이 함께 통제되다 보니, 한 번의 대회가 수많은 시민의 생활 리듬을 뒤흔들게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마라톤 대회와 민원이 같이 늘었다 – 숫자로 보는 현 상황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런 행사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건강과 자기관리, 도심 축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활동이다 보니 기업, 방송사, 지자체가 앞다투어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그만큼 민원도 함께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시에 접수된 마라톤 대회 관련 민원 건수를 보면 변화를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1년: 2개 대회, 민원 15건
- 2022년: 3개 대회, 민원 69건
- 2023년: 8개 대회, 민원 498건
- 2024년: 9개 대회, 민원 461건
- 2025년 9월까지: 19개 대회, 민원 350건
대회 수 자체도 늘어났지만, 단순히 행사 수에 비례하는 정도를 넘어, ‘시민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민원 강도와 양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전에 안내를 거의 받지 못했다”, “실제 통제 시간이나 구간이 안내와 달랐다”, “버스 우회 정보가 제때 안내되지 않았다”와 같이 정보 부족과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 시 교통통제는 보통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협의해 결정합니다. 주최 측이 코스를 설계하고, 서울시에 후원을 요청하고, 경찰청과 함께 통제 구간과 시간을 최종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상당히 넓은 도로 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은 계속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경찰관들은 “왜 길을 막느냐”,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냐”는 항의를 자주 받는다고 전합니다. 통제 자체는 경찰이 하지만, 대회 정보와 사전 안내는 주최 측·지자체·경찰이 나눠 맡는 구조이다 보니, 시민 입장에서는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라는 답답함이 쌓이는 것이죠.
최근 4년 동안 서울 시내 마라톤 대회를 관리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인원은 총 2만여 명, 교통 통제 시간은 1000시간이 넘습니다. 이 숫자에는 단순히 러너와 시민만이 아니라, 공공 인력과 행정 자원까지 상당한 규모로 투입되고 있다는 현실도 담겨 있습니다.
3. 마라톤과 시민의 공존 방법 – 사전 안내, 코스 설계, 교통대책이 관건
그렇다고 해서 “마라톤 대회를 아예 없애자”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마라톤과 도심 런 행사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장려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러닝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있고, 서울 도심을 달리는 경험은 하나의 특별한 도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어떻게 하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마라톤의 장점은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지점입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현실적인 개선 방향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교통 통제 정보, ‘이벤트 홍보 수준’으로 올리기
현재 많은 시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알고만 있었어도 미리 우회하거나, 지하철을 탔을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대회 홍보는 SNS·포스터·언론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통제 시간·구간·버스 우회 정보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철 역사, 버스정류장, 포털 지도, 내비게이션 앱, 서울시 앱 등 시민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채널에 “마라톤 통제 알림”을 통합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전날 밤, 당일 아침에 푸시 알림이나 팝업으로 보여주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시간대·코스 설계에 시민 동선 반영하기
결혼식, 출근, 외출이 많은 시간대와 주요 도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모든 시민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토요일 오전·일요일 오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대회 시간을 조정하려는 시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막기보다는, 연도별 또는 분기별로 코스를 다양하게 설계해 특정 지역 불편이 계속 누적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 “달리는 사람”과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함께 배려받는 구조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에게는 소중한 목표이고, 시민들에게는 때때로 불편이 되는 사건입니다. 어느 한쪽만의 관점으로 보면 “왜 이것 때문에 길을 막냐” 혹은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주냐”는 감정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도적으로도 “시민 공청회·온라인 의견 수렴·사후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실제 대회가 도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다음 대회에 반영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라톤 코스 인근을 지나는 시민은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전자는 원거리 우회와 경찰의 수신호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주최 측과 행정이 얼마나 먼저,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지도 함께 평가받는 시대입니다.
마라톤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 이벤트입니다. 다만 그 이면에 있는 시민들의 실제 일상과 불편함까지 함께 들여다본다면, 앞으로의 도심 마라톤은 좀 더 “뛰는 사람도, 지나는 사람도 덜 불편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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